
학교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비치 되어있는 '배움의 발견' 이라는 책을 보았다.
시간이 없어서 앞부분 조금 읽었는데 집에 오니 계속 뒷 얘기가 궁금해져서 예약을 걸어놓고 빌려와서 읽었다.
일곱 형제중 막내인 Tara가 정부의 도움을 받기 싫어하는 아버지 때문에 학교를 다니지 않다가
대학교에 입학하고, 배움으로써 아버지가 원했던 삶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는 내용을 그린 책이다.
책에는 Tara의 어릴적 모습, 가족환경, 형제들과의 관계, 어떻게 대학교를 가기로 마음을 먹었는지,
그리고 Tara가 대학교에 입학해서 어떻게 자기의 가치관이 확고해지는지를 정확하게 그려져있다.
가족과의 갈등은 정말 어려운일이다.
나 또한 아버지와 갈등이 있었다.
처음으로 겪는 일이었기에 감당하기 힘들었지만 오히려 내 인생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Tara도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면서 자기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것에 당당하게 맞선 부분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등학교 시절 나의 호스트 패밀리였던 백인 가족이 생각났다.
씨애틀에서 학교를 다녔었는데 그때 홈스테이를 한적이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 부부 그리고 16살, 14살 아들 딸이 있는 가족이었는데 이 친구들도 학교를 안가고 홈스쿨링을 했었다.
홈스쿨링을 하면서 저녁에는 매일마다 교회에 가서 수업을 들었다.
나도 같이 교회를 가길 원했던 그 가족을 따라서 아침에는 학교를 갔다가 저녁에는 교회를 따라갔는데
나한테는 너무나 숨막혔던 시간들이었다.
성경을 달달 외워야 했고, 그것들을 시험 봐야했으며, 통과하지 못하면 계속 남아서 외워야했다.
그렇게 하고 집에가면 피곤한데 난 또 학교 숙제를 해야했다.
결국 난 견디지 못했고, 집을 옮기게 되었다.
사실 쫓겨났다.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마지막에는 그전에 볼수 없었던 악마 같은 모습으로 나를 쫓아냈다.
교회를 못 나가겠다는 이유 때문에 난 쫓겨나게 된것이다.
굉장히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그 가족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해피엔딩이었으면 좋았겠지만 Tara 는 가족과 화해하지 못하고 책은 끝이난다.
아니 어쩌면 해피엔딩이라 할수도 있겠다.
주인공 Tara가 배움의 발견으로 자기의 인생을 살아가지 않는가. 이 얼마나 멋진가.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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