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에 도서관에 가서 뭘 읽을지 고르다가
표지를 보고 이 책을 골랐다.
채닝 테이텀과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커플로 나오는 영화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봐야지 하다가 못봤던 Dear John.
영화보다 책이 더 재미있을거 같았다.
원서였지만 앞장을 조금 읽어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읽게됐다.
직업군인인 존(채닝 테이텀)과 학생인 사바나(아만다 사이프리드)는 해변에서 처음 만났다.
휴가를 나온 존이 자신의 동네인 노스캐롤라이나에 봉사활동을 하러 온 사바나에게 도움을 주며 가까워지게 된다.
짧은 시간동안 서로 불타는 사랑을 했고 존이 다시 복귀를 하면서 둘은 장거리 연애를 하게된다.
1년뒤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했고 둘은 그렇게 편지로 사랑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9.11테러로 인해 존은 사바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고 기다리다 지친 사바나는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게된다.
결국 둘은 이뤄지지 못하는 듯 했지만 사바나의 남편이 사망하고
존은 5년전에 사바나가 쓴 'Dear John' 이라고 시작하는 편지에서 사바나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고 그녀에게 달려간다.
스토리는 대략적으로 이렇지만 난 책을 읽으면서 존과 그의 아버지와의 관계에 더 눈이 갔다.
존을 혼자서 키워온 아버지.
아버지는 동전을 모으는 것을 좋아했고 그것과 관련된 얘기를 하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존은 어느순간 아버지와 그런 얘기들을 하는게 싫었고 그뒤로 아버지와의 대화가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됐다.
존은 고등학교를 졸업후 대학교를 가지 않고 여기저기 일을 하면서 친구들과 놀고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가
군대에 입대하기로 마음 먹는다.
군인이 되고 존은 점점 어른이 되어가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느끼지 못했던 아버지의 소중함을 알게된다.
그러다 사바나로 인해 아버지가 아스퍼거 증후군 인거 같다는 말을 듣게 되고 그 말에 사바나에게 굉장히 분노하는
존의 모습에서 아버지에 대한 존의 사랑을 느낄수 있었다.
군대 복귀 후 아버지의 투병 소식을 듣게되어 집으로 온 존은 야윈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슬퍼하지만
마지막까지 아버지를 살뜰히 챙기는 그의 모습이 참으로 슬프고도 애틋했다.
군인인 신분으로 자기가 아버지를 챙길 수 없어 보호시설로 아버지를 옮기던 날, 존은 아버지와의 마지막이라는 걸 알았던걸까.
아버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존의 모습에서 눈물이 났다. 그리고 몇 주 뒤 존의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그렇게 아버지와는 이별을 했지만 둘 사이에 가슴 찡한 뭉클함이 있었고 그것이 대 마음속에 참 오래남았다.
몇일전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프로그램의 옛날 영상들을 보다가 우연히 이휘재와 그의 아버지가 나오는 장면을 보게됐다.
이휘재 아버지가 노환과 수술후 치매 증상으로 TV속 아들 이휘재와 손자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장면이었다.
손자의 재롱에 흐뭇해하는 모습을 본게 엊그제 같았는데..
좌절해하는 이휘재의 모습이 너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아버지,
단어만으로도 참 슬퍼진다.
누구보다도 근면성실하신분. 난 그런 우리 아버지를 정말 많이 존경한다.
같이 사는데도 하루하루 늙어가시는 모습이 보여 가슴이 미어질때가 많지만
지금 현재 아버지의 건강한 모습에 감사함을 느낀다.
앞으로 더 많이 웃어드리자. 더 많이 사랑해드리자.